경찰 "시위자 7명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
태국 수도 방콕에서 13일(현지시간) 오후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시위자 일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14일 일간 방콕 포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시위는 전날 오후 3시 방콕 도심 민주주의 기념탑에서 수백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왕실 모독죄 폐지와 함께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기소된 4명의 보석 신청이 지난 9일 기각된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태국에서 왕실모독죄는 중형으로 처벌을 받는다.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 야유를 퍼부었다. 또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르리며 경찰에 저항했다.
시위자들은 일몰 후 왕궁과 락무앙 사원 쪽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왕궁 앞 사남루앙 광장 부근에 장벽을 쌓았고 물대포 차량 2대도 배치했다.
일부 시위대가 왕궁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가려고 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과의 합의로 이후 시위대 대표 4명이 락무앙 사원에 들어가 기도한 뒤 해산에 돌입했으나 일부는 남아 물병을 투척했고 폭죽과 연막탄이 터지는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고 한다.
시위대는 경찰이 왕실 모독죄로 구속기소된 이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20일에도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