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의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사실상 정치권 복귀 의사를 알렸다.
미 상원은 13일(현지 시간) 오후 탄핵심판 표결에서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유죄 선고를 위해서는 상원의원 전체 100명 중 3분의 2가 넘는 67명의 찬성이 필요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 갖고 있는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했지만 이날 공화당에선 7명만 유죄 선고에 찬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백악관 앞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의회의 탄핵 심판을 받아왔다.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하원은 지난달 13일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상원은 이달 9일부터 이에 대한 본격 심리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시켰다며 탄핵을 주장했지만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법에 어긋난다”면서 맞서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탄핵안 부결과 함께 성명을 내고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