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당국이 발포한 실탄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 여성 마먀 트웻트웻 킨 씨(20)의 가족이 13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제거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1일 쿠데타 발생 후 당국 진압으로 숨진 첫 번째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킨 씨의 가족은 그의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조만간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의 언니는 “여동생이 겪은 고통을 보상 받기 위해서라도 모든 국민이 군부독재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계속 싸워 달라”고 촉구했다. 9일 수도 네피도의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킨 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피해 버스정류장에 있던 중 실탄 사격에 쓰러졌다.
13일 군부 또한 법원 승인 없이 시민을 체포하거나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명령을 내려 유혈진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앞서 12일 2대 도시 만달레이 경찰은 시위대를 지지한 킨 마웅 르윈 만달레이 의과대 총장의 자택을 급습해 그를 체포하려다 주민 항의로 물러났다. 군부는 시위에 동참하거나 이들을 지지하는 의료진 등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