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4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바라본 도심 위로 옅은 미세먼지 띠가 보이고 있다. 2021.2.14/뉴스1
설 연휴가 시작된 11일부터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지면서 경기 인천 등의 일평균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당 76㎍ 이상) 수준까지 악화됐다. 매우 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된 건 430일 만이다.
14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경기남부와 충남 지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의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관측됐다. 12일에는 인천, 13일에는 충남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77㎍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서울 등 전국 나머지 지역도 연휴 기간 내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연휴 내내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환경부는 14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세종 지역에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건 2019년 12월 10일이다. 당시 경기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76㎍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교통량과 경제활동이 줄고 비가 오는 날이 늘면서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을 보인 날이 하루도 없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월요일인 15일 오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날 늦은 밤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이날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기남부·세종·충북·대구가 나쁨, 서울을 비롯해 그 밖의 지역은 ‘좋음’이나 ‘보통’이 될 것으로 예보됐다. 환경부 측은 “봄에 대기 정체가 이어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계절관리제 등 저감 대책을 철저히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