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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들 ‘야권 공동정부론’…대국민 여론몰이 전력투구

입력 | 2021-02-14 19:12: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경선 후보들은 100% 여론조사로 실시되는 당 본경선에 대비해 ‘야권 공동정부론’을 띄우는 등 대국민 여론몰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뿐 아니라 제3지대 중도층 표심까지 함께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 야권 공동운영은) 단일화 방법론의 하나”라면서 “서울시 공동운영은 상대가 있고 합의가 돼야하는 것으로, 단일화를 위해 이런 방법도 있다고 예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오 전 시장은 MBN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하는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의 ‘공동정부론’이 나오자마자 나경원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썼다. 이어 “앞서 안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연립정부 서울시’와 오 전 시장의 발언 모두 동일한 취지”라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 바로 제가 말씀드린 ‘자유주의 상식연합’”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 후보가 14일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야권 단일화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두 후보의 공방은 국민의힘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에선 당원투표 없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를 안 대표 등과 공동정부로 운영하겠다는 건 중도층을 적극 포섭하겠다는 의미”이라며 “양 캠프 모두 예비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안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저는 (선거전) 초기부터 범야권의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는 말씀드렸다”면서 자신이 공동정부론의 ‘원저자’임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지금 두 후보님께서 하신 말씀은 단일화에 대해 의지가 있고 진정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야권의 각 후보들은 설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이념색이 옅은 실용형 공약도 잇따라 내놨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 브리핑을 통해 “젊은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서울시내버스가 너무 혼잡하고 출근시간대에 1~2대 놓치면 지각하기 일쑤라고 한다. 2층 전기버스를 매년 700대씩 도입하겠다”며 교통공약을 내놨다. 오 전 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나라나 청년 복지의 핵심은 주거 지원이다. 꿈꾸고 도전하는 청년들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며 청년 월세지원 10배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청년 주거 대책과 취업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명동 상가들을 둘러보면서 “저는 이전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한 게 불합리하고 연장해야 한다고 했는데도 (정부는) 이제야 사과 한마디 없이 (10시로) 변경했다.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좀더 과학적 기준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제안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