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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내년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완공”

입력 | 2021-02-15 03:00:00

‘투자협약 및 착수식’ 10일 개최
사업비 815억원은 민자로 충당
3만3000가구가 사용할 전기 생산



이용섭 광주시장이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투자협약에 참석해 착수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내년에 3만3000가구가 사용할 전기와 27개 기관이 쓸 수 있는 열을 생산하는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완공한다.

광주시는 “1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투자협약 및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생성되는 물을 전기분해로 역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얻는 신(新)에너지다. 연소에 의한 기존 화석연료와 달리 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생성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발전한다.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LPG와 LNG를 함께 사용하는 첫 에너지 시스템이다.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은 태양광 발전은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데다 경관을 해쳐 도심에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발전용량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설치 면적이 태양광 발전의 50분의 1에 불과하고 소음이 적고 발전효율도 높다. 햇빛에 의존하는 태양광 발전 시간이 하루 4시간 안팎에 불과한 데 비해 수소연료전지발전은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광주시는 10일 행사에서 한국중부발전, SK가스, 두산건설, SK증권과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협약에 따라 사업비 815억 원이 민간자본으로 충당된다”며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서구 치평동 광주 제1하수처리장 부지 1만5843m²에 건립되며 12.3MW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내년 8월 완공되면 지역 연간 전력 소비량의 1.1%에 해당되는 전력 9만5000MWh를 생산한다. 이는 3만3000가구가 쓸 수 있는 용량이다. 또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서 만든 열은 광주시청,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27개 공공·금융시설과 아파트단지 1개 단지에서 쓰인다.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연간 1만2588t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공기 중 미세먼지를 제거해 어른 13만여 명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광주시는 북구와 광산구 도심 외곽에 100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추가 건립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황윤길 광주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기존 탄소나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해를 에너지 자립도시 원년으로 삼고 조만간 탄소중립도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주민 주도 시민햇빛발전소와 5개 자치구 에너지전환마을 거점센터 조성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2045년까지 지역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만드는 광주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지역주도형 뉴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