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법원 승인없어도 시위대 체포” 친정부 성향 폭력배, 백색테러까지
미얀마 도심에 등장한 장갑차 14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장갑차가 도로에 등장한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와 군부의 유혈 진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군부가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전국의 인터넷을 끊을 것이라는 소문도 퍼져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얀마 당국이 발포한 실탄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 여성 마 먀 트웨 트웨 킨 씨(20)의 가족이 13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기로 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킨 씨의 가족은 그의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조만간 호흡기를 제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9일 수도 네피도의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킨 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피해 버스정류장에 있던 중 실탄 사격에 쓰러졌다.
킨 씨는 피격 이틀 후인 11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의 언니는 영국 스카이뉴스에 “동생은 군부독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나섰고 우리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생이 겪은 고통을 위해서라도 모든 국민이 군부독재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같이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14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뇌사 상태에 빠진 킨 씨를 추모하기 위한 각종 행사가 열렸다.
미얀마 곳곳에서는 6일부터 14일까지 9일 연속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12일은 독립영웅 겸 구금된 아웅 산 수지 국가고문의 아버지인 아웅 산 장군의 생일이어서 많은 시위대가 그의 사진을 들었다. 군부가 사람들의 주목도가 덜한 야간에 반정부 인사를 집중 체포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한 “야간 납치를 중단하라”는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