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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그네… 생태체험 “숲속 놀이터 생겼어요”

입력 | 2021-02-15 03:00:00

매봉산 유아숲체험원 내달 문열어… 문화비축기지서 걸어서 2, 3분
‘밧줄놀이 마당’ 등 4개 주제로 구성… 숲지도사 자연해설도 들을 수 있어
서울 모든 체험원 내달 동시 개장



엄마 손잡고 흔들흔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매봉산 유아숲체험원에 있는 밧줄놀이 마당에서 노민영·민성 자매가 어머니와 함께 ‘흔들밧줄 건너기’를 체험하고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3월 공식 개장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엄마, 저기 숲속에 놀이터 생겼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매봉산 유아숲체험원. 잘 자란 스트로브잣나무들을 베는 대신에 커다란 나무줄기에 밧줄을 묶어 만든 숲속 놀이터가 이서이 양(7)과 노민성(7)·민영(5) 자매의 눈길을 끌었다.

어른들의 손을 이끌고 해먹그네 앞으로 간 자매는 숲속에 마련된 놀이기구를 한참 동안 즐긴 뒤에야 숨을 골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이들과 오랜만에 산책을 나왔다는 이서이 양의 어머니 최연 씨(42)는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숲을 즐길 수 있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최근 공사를 마친 1만 m²의 ‘매봉산 유아숲체험원’(마포구 성산동 670 일대)이 3월 문을 연다. 아직 정식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일부 시설물은 이용이 가능하다.

유아체험숲은 문화비축기지 입구에서 걸어서 2, 3분이면 갈 수 있는데 모두 4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해먹그네와 흔들다리 등이 설치된 ‘밧줄놀이 마당’과 일반 놀이터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와이어를 이용한 하강 레포츠 ‘집라인’이 있다. 원래 있던 지형과 나무를 최대한 활용해 지은 ‘자연체험 마당’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경사놀이 마당’은 밧줄을 잡고 완만한 경사의 산을 오를 수 있다.

3월 개장 이후에는 체험원을 100% 즐길 수 있도록 유아숲지도사 1명이 배치된다. ‘숲속 생태관찰’,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 등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2013년에 지어진 상암산 유아숲체험원이 인기가 많아 정기이용을 신청했던 유치원·어린이집을 다 받아주지 못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매봉산 체험원뿐만 아니라 모든 유아숲체험원을 3월 동시 개장할 예정이다. 최근 준공을 마친 구로구 능골산 유아숲체험원과 마포구 상암산, 서대문구 인왕산·백련산·백련산 매바위, 구로구 개웅산·잣절공원, 동작구 서달산·상도 유아숲체험원 등이다. 이달 초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정기이용기관을 모집하기도 했다. 선정된 기관은 3월부터 연말까지 주 1회 3시간씩 체험원을 이용하게 된다.

2012년 서울에 처음 생긴 유아숲체험원은 지난해 말 70곳까지 늘었다. 체험원은 시 정보소통광장 홈페이지에서 ‘2021년 유아숲체험원 운영현황’을 검색하면 된다. 올해에도 종로구, 중랑구에 2곳을 추가로 짓기로 했으며, 2023년까지 7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가 사라진 뒤에도 숲체험원이 어린이들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