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들이 쓰는 경찰 모자 4만여 개가 원산지를 국산으로 눈속임한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조달청에 따르면 수입업체인 A사는 중국에서 만든 경찰 모자 4만3000개를 ‘라벨 갈이’ 수법으로 국산으로 둔갑시켜 경찰청 등에 납품했다. 조달청은 2년 전 당초 B사와 ‘국산 제품 공급’을 조건으로 경찰 모자 납품 계약을 맺었지만 B사는 이를 어기고 A사에 하청을 줬다.
A사와 B사는 이 밖에 인도네시아산 방한 장갑 3만6000여 점을 국산으로 속여 육군에 납품하는 등 8억2000만 원 규모의 납품 사기를 벌여 오다가 최근 조달청과 관세청 합동 조사에서 적발됐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