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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메넴 전 대통령 별세…향년 90세

입력 | 2021-02-15 06:22:00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최근 몇 주 동안 건강 상태가 악화한 메넴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가난한 시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메넴 전 대통령을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그는 두 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후 1989년 대선에서 좌파 포퓰리즘인 페론주의 정당으로 출마해 당선돼 1999년까지 10년 간 아르헨티나의 제 44대 대통령을 지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연간 5000%의 인플레이션에 빠져 있었으나, 메넴 통치하에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인플레이션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또 국가 통화인 페메넴은 물가와 금리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국영 전화회사 및 항공사, 제철소, 당시 남미 최대의 석유회사인 YPF를 매각하는 등 국가의 경제 관여에 반대하는 신자유주의정책을 폈다.

자국 화폐인 페소화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도입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전례 없는 안정을 누리는 등, 그는 빈사상태의 아르헨티나 경제를 재건하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동시에 증가하는 실업과 외채,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외교에서는 미국과 강한 유대관계를 맺었다. 메넴 재임 기간 동안 아르헨티나는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스라엘 대사관과 1994년 유대인 센터를 상대로 한 폭탄 테러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