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68)의 200억 원대 횡령 및 법인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최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 등 혐의로 최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계좌추적 등 수사를 해왔다. SK네트웍스가 발행한 수표 일부가 최 회장 측에 흘러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2대 주주로 지분 0.83%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대표를 맡기 전 2015년까지 SKC 대표를 지냈다. 최 회장은 2015년 SK텔레시스에 통신장비 등을 납품하던 ANTS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본격화되자 지분 전량을 사위 등에게 넘겼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뒤 인수한 SK매직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최 회장의 주거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와 워커힐 호텔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