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 동아일보DB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의 ‘박원순이 롤모델’ 발언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자, 우 후보가 안 후보의 당적 변경을 지적하며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 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우 후보를 ‘정신 나간 후보’에 빗대고 사퇴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적어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아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안 후보가 정부여당을 향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언론 압살 책동을 지금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선 “언론의 책무가 정확한 보도에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언론 정신”이라며 “침소봉대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 10일 “박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야권에서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었고, 우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