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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지 구금 연장…시위대 집결

입력 | 2021-02-15 16:24:00

차단됐던 인터넷, 15일 오전 9시 이후 복원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이 오는 17일까지 구금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웅산 수지 고문의 구금 기한은 당초 15일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웅산 수지 고문의 변호사 킨 마웅 조는 15일 수도 네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웅산 수지 고문은 17일까지 (법원 심리를 위해) 구금될 것”이라며 “당초 예정대로 15일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법원에서 구금은 17일까지라고 했다고도 부연했다. 판사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통화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고도 했다. 그는 소송 절차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스스로 판단하라”고 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법정 심리가 17일로 연기됐다는 사실을 ‘긴급 뉴스’로 공유하면서 미얀마 군부를 비난하고 있다. 시위대가 시민들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석방과 군정 중단을 요구하고자 다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가택 연금 형태로 구금했다. 당시 윈 민 대통령 외에도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국회의원, 지역 각료들도 체포돼 구금됐다.

미얀마 경찰은 아웅산 수지 고문과 원 민 대통령을 구금하면서 수출입법 위반(불법 통신장비 보유), 재난관리법 위반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대변인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웅산 수지 고문에 대해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14일간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며 “그가 오는 15일까지 구금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아웅산 수지 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대규모 사위를 벌여왔다. 아웅산 수지 고문의 구금 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시위가 격화될 수도 있어 보인다. AP는 아웅산 수지 고문 석방을 쿠데타 반대 시위 격화 여부를 가를 풍향계로 꼽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4일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시민들이 시위 조직 등에 활용해온 인터넷을 차단했다. 군부가 시위대 진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12개국 대사들은 같은날 오후 공동 성명을 내어 군부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얀마 군부에 합법적인 정부의 전복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한다. 전세계가 (미얀마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에서 인터넷은 이날 오전 9시 이후 복구됐다. 미얀마 교통통신부는 현지 휴대전화 서비스업체에 15일 오전 1~9시까지 인터넷 연결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미얀마 민간항공 당국은 지난 8일 이후 많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열차도 운행을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공무원에게 복귀하지 않으면 징계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래 최소 400명이 구금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