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보험사기 분석 토대로 상반기중 취약상품 관리할 것” ‘실손’ 백내장-치조골 집중 단속 운전자보험 사기 비중 가장 높고 금액으론 건강보험 1744억 최다
하지만 홀인원 증명서나 영수증을 위조해 보험금을 타가는 보험사기가 늘면서 보험사가 골프보험을 팔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가 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홀인원 축하금을 노린 보험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져 적발이 어렵다.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보험사기에 취약하거나 사기가 급증한 분야를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기획조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최근 3년간 보험사기 취약 부문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에 기획조사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보험사기 금액은 건강보험(1744억 원)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상해(1690억 원) 종신(1658억 원) 순이었다. 종신보험 사기로는 여성 B 씨가 한 남성과 짜고 아내인 척 위장해 종신보험 3개에 가입한 뒤 실제 아내가 사망하자 보험금 8억 원을 가로채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 같은 결과를 보험사들과 공유했으며 보험사기 취약 부문에 조사 인력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또 보험사기에 자주 악용되는 실손보험부터 골프보험, 공유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까지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골프보험, 공유차량 보험사기는 과거에 한 번씩 기획조사를 벌였지만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여 조사에 포함했다”고 했다.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사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온 백내장, 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 부상치료비 특약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범 일당들이 사기행각에 취약한 보험사와 상품까지 모두 공유하고 있다”며 “적발된 사례는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하고 보험금은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