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도서 출판사 매출액 급증… 지난해 평균 20∼30% 늘어
책값 부담스러운 일부 학부모, 중고도서 소독해 사용하기도
공공도서관은 책 배송 서비스… 매달 가정으로 추천도서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계기로 ‘책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동도서 판매량은 최대 30%가량 늘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각 출판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아동도서 판매가 부쩍 늘었다. 아이들이 놀이터나 학원에 가지 못하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데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이 심화되자 자녀들에게 책을 읽히는 부모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교보문고가 지난해 연간 도서 판매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의 학습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1.0%, 24.2% 늘었다. 이 기간 아동도서 판매량도 6.4% 증가했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과장은 “코로나19로 서점 판매에서 아동도서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동도서 출판사들의 매출액도 크게 뛰었다. 민음사의 아동도서 출판사인 비룡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급증했다. 지난해 창비의 아동도서 매출액도 20% 늘었다. 출판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주요 아동도서 출판사들의 매출액이 평균 20∼30% 늘었다고 본다”고 했다.
중고 책을 산 경우에는 이를 소독하는 부모들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 서점에서 사온 책에 소독제를 뿌렸다” “책 소독기를 이용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중고 책을 에탄올로 닦거나 바람에 쐬는 행위를 가리켜 ‘북 샤워’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아동도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일부 공공도서관은 매달 가정으로 추천 도서를 보내주는 ‘책 육아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곳도 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천 도서와 책에 대한 소개서를 집까지 배달해준다. 도서관 사서들이 독자층 연령대를 1단계(0∼18개월), 2단계(19∼35개월), 3단계(36개월∼초등학교 입학 전)로 나눠 이에 적합한 책을 고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 차원에서 책은 소독 절차를 거치거나 비대면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와 함께 놀이를 즐기거나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책들도 인기다. 지난해 아동도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수수께끼’(파란정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수수께끼 문제를 풀며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아이들이 영상 매체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유튜버와 방송인의 추천 도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