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노바백스 백신도 한달째 계약 못해 지구촌 백신 품귀로 확보 난항
26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여전히 상당수 백신의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불확실하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는 백신 부족 사태를 감안할 때 목표로 했던 집단면역 실현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기와 물량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백신은 24일부터 28일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 명분(150만 도스)뿐이다. 1분기(1∼3월) 도입 예정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 물량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접종센터 운영 계획을 밝히며 ‘설 연휴 이전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현재로선 빨라야 2월 말 또는 3월 초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마저도 유동적이다. 코백스를 통해 들어올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최소 19만5000명분(39만 도스), 미국 화이자가 5만8500명분(11만7000도스)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기구가 굉장히 많은 국가와 동시에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해서 공급 시기나 행정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면이 있다”며 “최대한 2월 말, 3월 초에 도입되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정부가 도입 추진을 공식화한 미국 노바백스 백신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정부의 발표대로면 노바백스 백신은 일러야 5월에 도입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보류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에 수급 차질까지 이어지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