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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대책 후 서울 집값 상승세 둔화…수도권 주택시장 변곡점 올까

입력 | 2021-02-16 07:28:00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2.14/뉴스1 © News1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에 촉각이 쏠린다. 2·4 주택공급 대책이 시장에 효과적으로 뿌리를 내려 변곡점을 맞이할지 관심이다.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할 수 있으나, 매수세가 여전해 강보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1주 전(0.1%)보다 0.01%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36주째 상승세다. 연초 상승 폭을 키우다 2·4 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은 둔화했다.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저가 외곽 단지의 상승세가 계속돼서다.

실제 강남3구 상승 폭은 줄었으나, 외곽 지역은 상승 폭이 확대하거나 같은 수준이다. 서울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송파구는 상승 폭이 최근 0.17%에서 0.15%로 줄었다.

반면 도봉구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 상승 폭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도봉구 변동률은 0.11%를 기록, 최근 2주 연속 상승세다.

이제 관심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방향이다.

2·4 대책 발표에도 상관없이 집값 상승 폭을 키우던 서울이 지난주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기 때문이다.

시장 의견은 팽팽하다. 역대급 공급 대책으로 집값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과 ‘공공’ 위주의 공급 대책은 오히려 주요 아파트값 희소성을 부각해 집값 상승세를 가파르게 할 것이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값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매매수급 현황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1.9로 1주 전(110.6)보다 1.3p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직전(0.3p)보다 컸다. 가파른 상승세에 매주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기준 이하는 반대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매수세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업계는 매수세 강세 지속을 두고 2·4 대책의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했다. 2·4 대책으로 시장 매수세를 잠재우기는 어려워 당분간 강보합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대책에 구체적인 지역에 대한 언급이 없고, 논란이 될 변수가 있어 실수요자의 매수세를 꺾기 힘들다는 얘기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신규매입 주택은 현금청산이 돼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공급이 적어지는만큼 새 아파트 몸값이 높아질 수 있어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공공’ 중심의 대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둔화한 것도 최근 가파르게 올라서 숨 고르기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가 매수세로 집값이 오르고 결국 (중저가 상승세가) 다시 고가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는 구조가 재현될 것”이라며 “강보합세 추세를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