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한국인 유래 17종 균주 20년 연구 통해 최적비율로 배합 한 캡슐당 보장균수 ‘100억 마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은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는 2019년 식약처 보고에 따르면 한해에 4593억 원 분량이 판매되었다. 전 국민이 1인당 9000원씩 쓴 셈. 인기 비결은 ‘면역력’에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면역세포를 활성화
우리 몸에 암세포가 생기거나 병원균이 침투하면 면역세포들이 즉각 이를 탐지해서 공격한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 매일 암세포가 5000개씩 생기는데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면역세포 덕분이다. 인체를 지키는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장에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면역세포가 많아도 활동을 안 하면 의미가 없다. 다행히 장 안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병균들을 적발하고 공격하도록 흔들어 깨우는 존재가 있다. 그것이 바로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다.보장균수 못지않게 ‘출생지’도 중요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수백 종. 흔히 제품을 선택할 때 ‘보장균수’에 주목한다.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는 유익균의 수가 얼마나 되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그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은 유익균의 ‘출생지’이다. 시중의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미국, 프랑스, 덴마크, 독일, 스위스 국적이다. 과연 해외에서 유래한 프로바이오틱스가 한국인의 장에 들어와 제몫을 다할 수 있을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대개 사람의 장에서 추출한 균주를 배양해서 만든다. 덴마크산 프로바이오틱스는 덴마크인의 장에서 태어났다고 보면 된다. 덴마크인과 한국인은 식사습관이 다르고 장 환경도 다르다. 덴마크인의 장에서 유래한 프로바이오틱스가 한국인의 장에서도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치즈와 김치 모두에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지만 한국인은 치즈보다 김치를 먹었을 때 속이 더 편하다. 우리의 장 환경이 김치 프로바이오틱스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20년간 한국인 프로바이오틱스만 연구
박근용 이사
한국인의 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추출, 배양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메디오젠은 20년 동안 500여 종의 독자균주를 개발해 균주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박근용 메디오젠 이사는 프로바이오틱스 국적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본래 채취된 곳과 유사한 환경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죠. 스위스인의 장에서 추출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그곳 사람들의 장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지만, 이게 한국인의 장으로 들어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고, 활동력도 떨어집니다.”
배양, 추출, 완제품 생산까지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100% 한국인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국인의 장 환경에 잘 맞아 강한 생명력을 발휘한다. 박 이사는 자사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해외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수입해 포장만 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자체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배양하는 회사는 극히 드물죠. 오히려 해외에서 수입했다고 광고까지 하니 참 아이러니하죠.” 메디오젠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의 추출부터 배양,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다.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