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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동료 “더러운 체육계…바뀌는 건 하나도 없어”

입력 | 2021-02-16 11:26:00


체육계 폭력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눈을 감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는 배구선수 학폭 논란과 관련해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폭행 피해자이기도 한 전 트라이애슬론 선수 정지은 씨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바뀌겠다고 하지만 제가 느껴본 당사자로선 (대책 마련 이후) 오히려 피해 받은 사람한테 피해가 더 왔지 덜 오진 않는다”면서 “이번에 더 느낀 게 운동 바닥은 좁고 좁아서 뭔가 현실적인 게 너무 더럽더라”라고 말했다.


정 씨는 “(가해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주장이란 이유로, 후배 선수들을 (폭행)하는 것”이라며 체육계 폭행이 사라지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성적 지상주의’를 꼽았다.

정 씨는 “(가해) 선수가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면 감독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도 묻힐 뻔 한 걸 언론에 퍼뜨린 것”이라며 “(피해자는) 사실상 거의 (경기장을) 떠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폭 가해자인 이재영·이다영이 속한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의 심판을 받고 잘못한 대가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징계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