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양이 ‘아서’는 주인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부갈색뱀에 맞서 싸웠다.
호주의 한 고양이가 주인 가족을 지키기 위해 뱀과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아이 두 명이 ‘아서’라는 고양이와 함께 놀고 있을 때, 갑자기 큰 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동부갈색뱀’으로 불리는 이 뱀은 호주에서 가장 치명적인 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한 독사(毒蛇)다. 이 뱀의 독은 진행성 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해독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순간, 고양이 ‘아서’가 앞을 가로 막고 뱀을 공격했다. 아서는 뱀에게 물리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싸워서 뱀을 죽였다.
주인 내외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아서가 뱀에게 물리는 걸 보지 못했다. 그들은 “아서가 뱀을 죽인 뒤 한번 쓰러지긴 했지만 금세 일어나 뱀에게 물린 걸 몰랐다”고 나중에 밝혔다.
이튿날 아서는 다시 쓰러졌고, 주인 내외는 타나와에 위치한 동물병원으로 급하게 데려갔다. 하지만 아서의 몸은 이미 뱀독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퍼진 상태였다. 결국 아서는 얼마 뒤 숨졌다.
아서를 담당한 수의사는 “주인 가족이 매우 슬퍼했다. 아이들의 생명을 구한 아서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대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