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게시된 화성 남양읍 집단폭행 영상 캡처. © 뉴스1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외국인들 간 대낮 집단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단순 폭행이 아닌 마약 거래와 관련된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폭행 가해 일당으로부터 “마약을 빼앗겨 그랬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다.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50분쯤 화성시 남양읍 한 이면도로에서 신원불명의 외국인 다수가 다른 외국인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폭행 모습이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건은 외국인 간 묻지마 폭행 사안으로 인식됐다. 피해 외국인 2명이 가해자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하면서다.
하지만 가해자 검거에 성공한 경찰이 이들로부터 “과거 마약을 빼앗긴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약 사건으로 확대했다.
경찰은 가해 일당을 10명으로 추정한 상태다. 이중 우즈베키스탄 국적 A씨(45) 등 7명은 이미 검거했고 나머지 3명은 추적 중이다.
검거된 7명중 5명은 지난 14일 구속됐으며, 1명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1명은 가담정도가 미약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폭행 피해 외국인에 대해서도 피의자 전환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외국인에게서 마약 관련 진술이 있었고, 이에 따라 미검거 외국인에 대한 추적과 함께 정확한 범행 동기 확인을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