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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나이지리아 출신 WTO 총장 선출에 “환영”

입력 | 2021-02-16 16:13:00


 일본 정부가 16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부 장관이 선출된 것을 환영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다양성을 체현하는 국제기구의 장으로서 아프리카 출신이자 여성 최초 사무총장이 취임하는 것은 매우 의미 깊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담화는 세계은행 전무이사 등 요직을 역임한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의 경력을 언급하며 “깊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맹국과 제휴·협력하면서, 산적한 WTO의 모든 과제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사무총장을 뒷받침해 디지털 경제의 규칙 제정과 분쟁해결 제도의 개혁, 다각적인 무역체제 유지강화를 위한 노력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WTO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선출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응고지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유명희 본부장이 당선될 경우 (한-일 무역 갈등 관련 WTO 제소) 분쟁이 공정하게 처리될지 불안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유명희 본부장은 2019년 일본 기업에게 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 일본을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와 함께 WTO 신임 사무총장 최종 후보 2인에 올랐지만 지난 5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WTO 사무총장이 되면 개별 국가 간 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일본은 유 본부장이 당선되면 WTO 분쟁 해결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물밑 외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WHO 이사회는 164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오콘조이웨알라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나이지리아의 재무장관을 지내고 세계은행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오콘조이웨알라는 WTO 사상 첫 여성이자 흑인 수장이다. 임기는 내달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