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 얻어터지고 저기서 터진 것을 분풀이하는 것도 아니고”(국민의힘 김태흠 의원)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훈계하는 겁니까?”(김 의원)
1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홍 부총리가 4차 재난지원금 규모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국민 보편 지급 등에 말을 아끼는 홍 부총리를 향해 “답변 태도가 그게 뭐냐”고 몰아세웠고, 발끈한 홍 부총리 역시 “사과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다음 질문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4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대해 “결정이 된건가 수용이 된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다시 말씀드리지 않습니까”라며 “수용을 했다”고 답했다. 기재부는 선별 지원은, 여당은 보편 지급을 각각 주장했던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기재부의 주장을 여당이 수용했다는 의미다.
날 선 공방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홍 부총리의) 답변 태도가 정말 실망스럽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홍 부총리는 곧바로 거부했다. 서 의원은 “추경을 한 번 더 할 것이냐는 질문이 뭐가 그렇게 비합리적이냐. 마치 반감을 가지고 이야기 하듯이, 마치 짜증나듯이 귀찮아하듯 답변해서야 되겠냐.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지만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