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정의선-최정우 회장 ‘수소협력’ MOU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매개로 미래 에너지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16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청송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이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포스코그룹 제공
재계 2위, 6위 기업이 신사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기업의 협력은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수소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수소차 공급으로 시작해 해외 공동 진출까지
포스코그룹은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수소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수소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 개발에도 양사는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동으로 해외에서 진행되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의 수소 관련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해당 국가와 인근 지역 수소전기차 등 수요도 발굴한다. 그린수소는 화석연료가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 ‘그린수소’ 기반 수소 생태계 구축에서 최적의 파트너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수소가 산소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 산업 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