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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의원, 또 긴급사태 와중 심야 술집 방문 들통

입력 | 2021-02-17 15:40:00

이달 10일 한 여성과 고급술집서 오후 10시까지 머물러
"코로나로 어려운 지인 가게 도우러 갔다" 변명
탈당계 제출




코로나19 긴급사태 와중에 여당 의원들이 심야까지 회식을 해 논란이 된 지 한달도 안돼 유사한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일본 시사 주간지 슈칸분슌은 17일 집권 자민당의 시라카와 다카키(白須賀·45) 중의원 의원이 지난 10일 밤 한 여성과 고급회원제 술집을 찾아 오후 10시까지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시라카와 의원은 2012년 지바(千葉)현에서 처음 당선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배출한 호소다(細田)파 소속으로, 아베 정권 시절인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문부과학성 정무관을 맡았다.

시라카와 의원은 긴급사태가 발령 중인 이달 10일 저녁 중의원 예산위원회를 마친 후 한 젊은 여성과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1만엔에 넘는 고급 코스요리를 먹고, 이후 아자부주반(麻布十番)에 위치한 회원제 고급 술집에서 오후 10시까지 머물렀다.

슈칸분슌은 고급 술집 앞에서 포착된 시라카와 의원의 사진과 함께 그날 그의 이동 경로와 시간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고급 술집은 간판도 없이 운영되는 곳으로, 평상시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등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시라카와 의원도 자주 이용했다고 익명의 술집 관계자는 밝혔다.

일본은 현재 도쿄도를 포함한 10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오후 8시 이후의 외출 및 식당 영업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고급술집은 긴급사태 발령에도 불구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슈칸분슌의 보도에 시라카와 의원은 이날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다음 중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슈칸분슌 보도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 고통 받고 있는 지인의 가게를 도울 생각으로 방문했다”고 변명했다.

지민당은 한달도 안돼 비슷한 사건이 불거져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자민당 소속 중의원 의원 3명은 긴급사태 발령 중인 지난달 18일 긴자(銀座)에 있는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당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