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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또 바뀐다고?”… 학부모들 피로감 호소

입력 | 2021-02-18 03:00:00

[고교학점제]고교학점제땐 큰 변화 불가피
2028학년도 새 입시안 2024년 발표
수능 절대평가-서술형 도입 전망




2025년 고교학점제 및 전 과목 절대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면 현행 대학입시제도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른바 미래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2024년 새로운 제도를 공개하고 2028학년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대입제도 변경 예고에 학부모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수험생들은 △수능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 크게 3가지 방식 중 하나로 진학한다. 이 중 수능의 경우 현 정부는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폐지해야 할 교육제도로 꼽았다. 하지만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비리 의혹의 여파로 공정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수능 비중 확대로 방침을 바꿨다.

반면 절대평가제는 지나친 내신 경쟁과 서열화 해소가 취지다. 기존의 수능 확대 정책과 어긋날 수밖에 없다. 교육계에서는 정부 정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새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수능을 절대평가화해 영향력을 줄이거나 서술형 도입 등으로 출제방식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가 되면 내신 성적 우수자를 뽑던 학생부교과전형도 선발 기준이 무력화될 수 있다. 고1 때 배우는 공통과목을 제외하고는 학생부에 석차등급 자체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상대평가가 가능한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내신 경쟁이 극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학생들의 고1 공통과목 선행학습이 성행하고 고1 내신 경쟁에서 밀릴 경우 고2 때 일찌감치 수능 대비에 나서는 학생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도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마다 수강 과목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정성자료에 근거해 학생을 판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시업계는 대학들이 학종을 지금보다 더 늘리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확실한 건 학생들이 일찍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서 일관성 있는 학생부를 작성해야 유리하다는 점”이라며 “대학들도 뭘 보고 학생을 뽑아야 할지 모르고 학생들도 골치가 아픈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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