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서 ‘돈풀기 공약’ 대결 朴 “구독경제로 일정 매출 유지” 禹 “주1회 갈비탕 강요는 심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왼쪽), 우상호(오른쪽) 후보가 17일 오후 연합뉴스TV에서 두 번째 TV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억 원씩 지원하려면 너무 많은 예산이 든다. 나는 예산으로 지원하지 않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해 인당 5000만 원까지 화끈하게 무이자 대출을 하겠다.”(민주당 박영선 후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두 후보가 17일 오후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소상공인 지원 방안으로 맞붙었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들도 본격적인 ‘지원금 경쟁’에 나선 것.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서울시 예산이 40조 원인데 이 중에서 복지로 들어가는 예산이 이미 50% 정도 된다”며 “소상공인들에게 1억 원까지 예산으로 지원하려면 너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5000만 원 무이자 대출’ 공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예산으로 지원하지 않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해 보증을 해주고 시중은행의 유동자금을 활용하는 게 좀 더 나은 방안 아닌가”라며 “소상공인은 원금만 갚으면 된다”고 했다.
박 후보는 ‘구독경제 활성화’도 소상공인을 위한 민생 공약으로 제안했다. 박 후보는 “신문을 구독하고, 우유를 배달시켜 먹는 소비자와 소상공인들 간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코로나19 재앙 속에서도 소상공인들은 일정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고 소비자는 값싸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구독경제를 강조하며 갈비탕을 예로 들자 우 후보는 “한 달 내내 갈비탕을 시키는 구독경제가 가능한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가 웃으며 “일주일에 한 번”이라고 하자 우 후보도 “일주일에 한 번씩 갈비탕을 강요하는 건 좀 심하지 않으냐”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22일과 24일에는 라디오 토론을 한 뒤 25일 마지막 TV 토론을 펼친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다음 달 1일 후보 선출일을 앞두고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두 후보 캠프를 각각 격려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