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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재 한국은 정말로 ‘마약 청정국’이 맞을까. 최근 들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는 이들이 하루이틀 걸러 언론에 보도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론에 공개되는게 이 정도라면, 실제 일반인들의 마약 중독 상황이 상당히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리 일상 속 마약 침투가 이미 심각한 지경이라면서 범정부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설 당일인 12일에는 20대 남녀 3명이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마약을 흡입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곳에서는 대마와 환각 화학물질인 ‘해피 벌룬’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에는 마약을 투약한 채로 강남거리를 돌아다니던 30대 여성이 편의점에서 “살려달라, 마약을 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뒤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이밖에 지난달 31일에는 한 40대 남성이 깜빡하고 택시에 마약이 든 가방을 두고 내리면서 투약 범행이 들통나는 일도 있었다.
특히 이 경우, 자신이 분실한 가방을 찾기 위해 택시기사에게 수차례 전화해 독촉했는데 이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가 B씨의 가방을 경찰에 전달하면서 마약이 발견된 것.
앞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마약에 손을 대는 이들은 대다수가 학생,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인 경우다.
실제 마약류중독자 치료보호제도 지정병원에서 일하는 천영훈 인천 참사랑병원 원장은 이미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내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을 보면 20대 초반, 여성의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더 속상한 것은 청소년들이 호기심에서 구글링해서 LSD, 엑스터시, 허브 이런 것들을 너무 쉽게 찾아서 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특히 천 원장은 인구 10만명당 적발된 마약사범의 수를 지칭하는 ‘’마약지수‘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이를 통해 계산하면 국내의 마약 상습투약인구가 50만명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일례로 마약 초·재범을 무조건 교도소에 보내면 안 된다고 제안한 천 원장은 “교도소에서 마약류 중독자들을 모아놓으면 출소할 땐 전국적 공급망을 얻어서 나오니 병을 오히려 키워서 나오는 꼴이다. 치료명령제가 버젓이 있는데 활용하기 싫은 건지 관심이 없는 건지”라고 적었다.
치료명령제도는 2016년 12월 주취·정신장애 범죄자에 대해 형사처벌 외에 치료를 통해 재범을 방지하고자 도입됐으며, 2018년부터는 마약사범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