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진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 News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해 업무의 방향성을 공개하는 업무보고 당일 취임 후 첫 실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과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실장급은 장관과 차관 바로 다음으로 사실상 해당 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 요직이다. 다른 부처에 비해 조직이 방대한 국토부에서도 7자리뿐이어서 핵심으로 평가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6일 김흥진 주택토지실장을 국토도시실장 전보하는 내용의 인사를 내놨다. 기획조정실장에는 백승근 교통물류실장이, 공석이 된 교통물류실장에는 박무익 국토도시실장이 각각 전보됐다.
변 장관은 지난해 12월29일 취임 이후 지난 50여일 간 핵심 요직인 실장 인사를 단 한 건도 내지 못할 만큼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토부 내 주택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고,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대부분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흥진 실장의 국토도시실장 전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던 주택 공급 분야는 최근 8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2·4 대책’까지 내면서 총 210만 가구의 공급 계획을 세웠다. 지금부터는 ‘달성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깊게 이해하고 있는 김흥진 실장을 국토도시실로 옮겨 도시재생 등 기존 공급 방안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상임위원은 주택정책과장과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도지새쟁사업기획단장을 지내 주택정책과 도시재생 양쪽 분야를 두루 경험한 재원이다. 변 장관이 강조하고 있는 주택정책과 도시재생·주거플랫폼 등의 연계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변 장관의 지난 16일 방송 인터뷰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한다. 변 장관은 업무보고 뒤 인터뷰에서 “국토부가 그동안 부동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올해 업무보고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균형발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택은 그동안 ‘문제’로 인식됐지만, 오히려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풀 ‘열쇠’기도 하다”며 “도시재생을 통한 공급과 주택, 일자리, 균형발전 등을 결합한 주거뉴딜 구상에 대해 대통령께 구체적으로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후임 주택토지실장과 관련 다수의 후보자를 검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외부, 진급자 등 다수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