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7년만에 취업제한 해제 신사업 투자·경영승계 속도낼 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적용된 취업제한 해제가 다가오면서 그룹 경영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에 적용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18일 해제된다.
앞서 김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선고 직후 김 회장은 ㈜한화를 비롯한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이르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인 ㈜한화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복귀할 수 있다. 만약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오르게 되면 2014년 이후 7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김 회장은 그동안 공식적인 자리는 맡지 않았지만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 취업제한이라는 족쇄가 풀리게 되면 공식적인 대외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한채 등기이사를 맡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7년간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경영 활동을 이어온 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전보다 경영활동은 왕성히 유지하면서도 세 아들에 대한 경영 승계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을,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을 각각 책임지고 있고 삼남인 김동선 상무보는 최근 한화에너지로 복귀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중순 인공위성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우주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김 회장의 복귀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 회장직을 이제 막 복귀를 앞둔 김 회장이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