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오), 설보미(왼) 부부. 사진=세계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홈페이지 캡처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환산해 1조 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 원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18일 세계 기부클럽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따르면 김 의장과 설보미 부부는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
앞서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부에 동참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이다.
김 의장은 더 기빙 플레지의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첫 가입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일곱 번째다.
사진=세계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홈페이지 캡처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선언한다”며 “이 기부 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더 기빙 플레지 회원 219명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궜다. 김 의장 역시 자수성가형 억만 장자다.
김 의장은 그동안 사랑의열매에 71억 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까지 100억 원 넘게 기부했다. 기부금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이고 있다.
한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도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재산은 주식 평가액만 10조 원을 넘어 총 기부액은 5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