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2018.10.16 © News1
“각자의 방식으로 기부문화가 대한민국에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18일 <뉴스1>에 짧은 심경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통해 아내 설보미씨와 함께 기부 의사를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전 세계 부호가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하는 운동이다.
1976년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고등학생 시절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속에 자란 그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다수 성공한 ‘금수저’ 경영자와 달리 공고 출신에 2년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김 의장의 더기빙플레지 참여는 우아한형제들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온 그의 오랜 꿈이다. 그는 이날 서약문에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이후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의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보며 본인도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겠다는 막연한 꿈을 꿔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선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지난 2017년부터 꾸준한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1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 약속했는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그가 기부한 금액은 총 100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기부처는 사랑의열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등 재단·협회를 비롯해 월드투게더, 밥퍼나눔운동본부, 서울예술대학 같은 NGO, 학교 등으로 다양하다.
한편 김 의장의 기부금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 중인 학생들의 교육 문제와 문화예술 지원, 국내 창업가 지원에 쓰일 전망이다.
김 의장은 서약문에서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