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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협상가’ 정의용 맡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중책…성공할까

입력 | 2021-02-18 11:33:00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주요 정책 입안과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오신 만큼, 남북관계의 결정적 시기에 외교부를 이끌 최적임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정의용 현 장관에게 바통을 넘기면서 남긴 말이다. 강 전 장관의 발언처럼 정 장관이 미국을 끌여들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앞서 강 전 장관은 ‘오경화(5년 내내 강경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재인 정부 임기 말까지 함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9일 전격 교체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대북정책이 미지수인 가운데, 대미 전문가인 정의용 장관을 필두로 미국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끌여들인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도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전임자에 비해 ‘대미협상가’라는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다. 정 장관은 직업 외교관 출신 대표적인 ‘미국통’ 인사로 간주되고, 문재인 정부에선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2018년 서훈 당시 국정원장과 함께 대북특사로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만난 직후 미국으로 떠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김 총비서의 서한을 전달하면서 제1차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국제 다자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강 장관에 비해 미국 전문가인 정 장관이 미 행정부가 바뀐 현재 상황의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출범 한 달이 채 안된 바이든 외교팀은 여전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대북정책에 있어 인센티브와 추가제재 모두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북미협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정부의 대미설득이 가장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15일 정 장관에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1순위 과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하려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취임 후 첫 통화 상대로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처럼 정 장관이 미국과 원활한 소통을 하겠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북한’ 변수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정 장관이 미국과 이미 조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요한 이슈는 3월 한미연합훈련에 있어 북한의 반응“이라며 ”북한이 도발 가능성과 그 사이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야 하는 게 정 장관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