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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하시모토 강제키스 논란…日 올림픽 준비 악화일로

입력 | 2021-02-18 11:41:00

조직위 회장 후보 하시모토 담당상, 과거 남성 선수에 강제 키스 논란
시마네현 지사는 성화 봉송 중단 검토 밝혀…"혼란 속 찬물 끼얹어"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가 약 5개월을 남겨둔 가운데 준비 작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8일 NHK 등에 따르면 ‘여성 비하’ 논란으로 사임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후임을 선정하는 후보 검토위원회의 3차 회의가 이날 열린다.

검토위는 이미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을 후보로 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시모토 담당상이 받아들이면 검토위는 그를 회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절차를 서두를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엔 하시모토 담당상이 ‘키스 강요’ 등 과거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18일 도쿄스포츠(도스포)에 따르면 하시모토 담당상이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후로 하시모토 담당상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남성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에게 키스를 하는 사진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 사진은 2014년 2월 소치 올림픽 폐회식 후 선추촌에서 하시모토 담당상이 다카하시 선수를 껴안고 볼에 키스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포니티아넥스에 따르면 같은 해 8월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미 논란이 됐다.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18일 하시모토 담당상이 ‘상습범’이라며 피해자가 또 있다고 전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 피해 여성은 “나도 꽤 키스에 희생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직위 회장 후임 검토위가 하시모토 담당상의 이러한 과거에도 그를 후보로 결정할지 주목된다.

아사히 신문은 도쿄올림픽 관계자를 인용해 18일 하시모토 담당상이 조직위 회장직을 수락하면 같은 날 저녁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결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겸직을 금지하고 있어 하시모토 담당상이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하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에서는 물러나게 된다.

그런가하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역인 지방자치단체 지사는 성화 봉송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1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루야마 다쓰야(丸山達也) 시마네(島根)현 지사는 성화 봉송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표명했다.

통신은 “대회 조직위원회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에 추가로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회에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都道府?) 실행위원회와 협력하며 감염 방지책을 포함, (성화 봉송)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계속 안전·안심할 수 있는 대회 개최를 위해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상황, 모리 회장 사임 등으로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성화 봉송까지 엎어지면 도쿄올림픽 개최 일정에 타격이 크다.

통신은 “47개 도도부현을 순회하는 성화 봉송 릴레이의 일부라도 중지(취소)된다면 한층 (도쿄올림픽 개최) 이미지가 다운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억제를 위해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상황이다. 기한은 내달 7일까지다.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는 의료종사자를 우선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향후 백신 공급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만일 백신 공급이 순조롭다면 올 여름부터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