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산재 청문회 출석 9개 기업 5년간 산재현황 분석
산업 현장에서 산재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10명 중 8명은 하청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의 외주화’가 심각하다는 뜻으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현대건설 등 9개 기업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상자는 총 128명이다. 사망 103명, 부상 25명이었다.
이들 기업은 산재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오는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산재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제는 산재사고 사망자 103명 중 82.5%에 해당하는 85명이 하청 노동자라는 것이다. 부상의 경우 전체 25명이 모두 하청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중대재해의 위험이 원청에서 하청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건설이 사망 23명, 부상 14명 등 총 37명으로 산재 사고가 가장 많았는데 37명 모두 하청 노동자(100%)였다.
이어 현대건설 90.0%(20명 중 하청 18명), GS건설 89.3%(28명 중 하청 25명), 포스코 77.8%(18명 중 하청 14명) 순으로 중대재해 사고에서의 하청 노동자 비중이 높았다.
윤 의원은 “지난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뒀지만 중대재해에 대한 위험을 하청에 전가하다보니 부실한 안전 관리로 인한 중대재해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