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김태년 원내대표. 2021.02.18 사진공동취재단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당 정책조정회의에 앞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부산 또 가야 되겠네. 하 참”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 시작 전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혼잣말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의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부산 또 가야 된다’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과 관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서면을 통해 “어제 국토위 소위 상황에 대한 기사 중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알맹이가 빠진 채 통과될 전망’이라는 기사에 대한 언급이었다”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민주당이 부산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통과 시킬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현이며 ‘법 통과 후 부산시민들에게 결과와 신속한 추진 계획을 보고하러 방문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의 이러한 의중을 정확히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전날인 17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는 19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합의 내용이 의결되면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6일 본회의 통과가 유력해진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