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유튜브 캡처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74)가 생애 첫 주식 투자로 수익률 62%를 달성한 사실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는 17일 손녀 김유라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실화) 박막례 주식 수익률 62%’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박막례는 “내가 여태 안 해본 거 하면서 사는 거 알지”라며 “주식을 한 번도 안 해봤다. 안 해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지난해 1월 즈음 100만 원씩 해보자고 유라를 꼬셨다”고 주식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막례는 “애플 주식을 37만 원대에 샀다. 유라는 147만 9000원에 (디즈니 주식 1주를) 샀다. 처음엔 안 한다고 버티더니 알고 보니 비싼 걸 샀다. 내가 구글 산다고 할 때는 비싸다더니 혼자 비싼 걸 샀다”며 투정했다.
박막례는 그 후 주식을 사 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한동안 애플 주가가 오르며 손녀는 주식을 팔라고 연락했고 이에 박막례는 주식을 처분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탓이었다.
박막례는 “아무리 해도 생각이 안 났다. 대여섯 번 비밀번호를 틀리니 안 되더라. 팔지 못했는데 유라한테는 팔았다고 거짓말했다”며 “나중에 유라가 얼마 벌었냐고 물어봐 그제야 실토했다”고 고백했다.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유튜브 캡처
지난해 7월 30일 애플은 1주를 4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400달러대였던 애플 주식은 분할 후 100달러대로 낮아졌다가 현재 13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막례의 주식은 액면분할 이전에 구매한 것이다.
박막례는 “비밀번호 까먹길 잘 했다. 주식 사고 한 달 후에 유라가 주식 팔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내가 두 달도 안 됐는데 뭘 파냐고 했다. ‘쫌생아 끊어’ 이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번 계기로 느낀 게 있다. 주식을 사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려라. 주식을 사면 팔고 싶어서 계속 신경이 쓰이니 그냥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남겼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