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이명박(MB)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을 잇따라 띄우자, 국민의힘은 “김대중(DJ) 정부 때 역대 국정원 사상 가장 조직적인 불법 도청이 이뤄졌다”며 당시 도청 사건 주임검사를 내세워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박민식 후보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8~2002년 국정원은 수십억 원을 들여 감청장비 등을 개발해 여야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고위공직자, 노조 간부 등 1800명의 통화를 무차별 도청했다”며 “(DJ 시절 불법 사철은 없었다고 국회 정보위에서 말한) 박 국정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하수인이냐”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2004년 불법 도청 사건이 터진 뒤 DJ 정부의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을 구속 기소한 주임검사였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이날 “노무현 정부에서도 (불법 사찰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노무현 정부에서도 계속됐을 개연성이 높다”며 “DJ정부는 불법 사찰에 있어 가장 극악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지역구 출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거가 다가오고 이길 방법이 없으니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박지원 부류’의 구태”라고 날을 세웠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