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8일 채널A에서 진행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토론회에 대해 “제자(금태섭)가 스승(안철수)을 찜쪄먹은 금태섭의 일방적 한판승이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TKO패. 해가 갈수록 토론 실력이 이렇게 더 떨어질 줄 몰랐다. 다시는 TV 토론 나가지 마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TV 토론의 승부처는 카피와 이미지”라며 “말로는 건전한 정책, 자질과 능력, 전문성과 추진력의 검증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순간순간 판단하고 외우기는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한때 자신의 대선 선대위 상황실장이었을 만큼 자신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사람과 토론을 할 때는 “너와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금태섭에게 시종 밀리는 장면을 노출하고 말았다”며 “10년 동안 정치력과 실력의 진보가 없는 퇴물 같은 느낌만 잔뜩 심어줬다. 귀에 걸리는 말도 없었고 속 시원한 얼굴 표정도 없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마디로 말하면 안철수는 손해만 본 토론이었고, 안철수는 역시 TV 토론을 못해”라며 “금태섭에게도 밀리는데 뭘 하겠어? 안철수는 TV 토론을 할 때마다 3%씩 지지율을 까먹는 일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안철수에게 금쪽같은 조언을 한다면 ‘TV 토론하지 마라. 죽음의 계곡’”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