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2021.2.18/뉴스1 © News1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땀을 뺐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위안부 문제 관련 질문에 정 장관이 답변을 내놓는 과정에서 ‘진실공방’ 양상이 벌어지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정 장관에게 “2015년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얘기했다”며 “절차적, 내용적 중대한 흠결이 있다고, 그에 따라 화해 치유재단을 해산시켜버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일관되게 합의를 파괴하는 행동과 언행을 다 해놓고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율배반적인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이 말은 1빼기 1은 1이라고 고집하는 것이다. 1빼기 1은 0인데”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께서는 법원이 위안부 배상판결을 한 것에 대해서 ‘곤혹스럽다’고 했다. 곤혹스럽다는 게 판결 내용이 곤혹스럽다는 것인가, 아니면 시기적으로 곤혹스러운 시기에 판결이 났다는 것인가”라고 정 장관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책임도 물론 있다”며 “그러나 근본적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의원님도 잘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제가 질문한 것은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다시 묻자, 정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이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는 말씀”이라며 “우리가 위안부 문제를 우리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일본 측을 계속 설득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일본은 잘 아시는 것처럼 과거에 자기들이 밝혔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또 뉘우침을 일체 안 하고 있다”며 “그게 근본적으로 일본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질책하는 것은…”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내가 언제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했느냐”라며 “일방적으로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질문했습니까.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며 고함을 쳤고, 정 장관은 “의원님이 말한 것을 종합적으로 의사록을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