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최근 배구계에서 불거진 학교폭력(학폭)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던 각종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16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학폭 연루자의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여 원천봉쇄를 골자로 하는 학폭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각 구단들도 추가 가해 및 피해 사례는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민도 있다. ‘자체 전수조사’ 방법에 관한 문제다. 애초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알려진 남자부 한국전력의 경우 장병철 감독이 선수단을 면담한 것이 와전됐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가해 혹은 피해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만으로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학교생활기록부를 확인한다 하더라도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잠정적 가해자로 취급한다는 인식을 주는 것도 구단으로서 부담스럽다. 이에 한 구단은 자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대신 자진 신고 기간을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OVO도 학폭 근절 방안으로 꺼내든 징계규정 정비 등을 마치는 대로 구단 실무자들과 조사 방법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눌 계획이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