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첫 인터뷰서 거듭 주장 극우논객 ‘림보’ 사망 추모
지난달 20일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 폭스뉴스와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갖고 이날 폐암으로 숨진 극우 논객 러시 림보(70)를 ‘전설’이라고 추모했다. 특히 “림보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고 대선 조작설을 거듭 제기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림보를 추모하는 방송을 편성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24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림보가 2016년 대선에서도 나의 승리를 점쳤고 정치와 인생에 관해 놀라운 본능을 지녔다”며 그의 방송이 애청자에게 일종의 종교적 경험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종종 림보와 인터뷰를 가졌고 지난해 2월 민간인 최고훈장인 ‘자유의 메달’도 수여했다.
1951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난 림보는 청소년 시절부터 지역 라디오방송의 진행자로 일했다. 1988년 미 전역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극우 이념을 널리 설파했다. 지난달 의회 난입을 자행한 트럼프 지지자를 옹호하며 “이들은 품행이 바르고 존경스럽다. 폭력 사태의 책임은 극좌단체 안티파와 민주당이 후원한 선동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신중절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운동가를 ‘페미나치(페미니스트+나치)’, 노숙자 보호단체를 ‘온정적 파시스트’라고 폄훼하고 지구온난화를 사기라고 주장해 각종 설화에 휩싸였지만 극우 세력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