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靑민정수석 사의 파장] 文 최측근이라 날세우기엔 부담 감싸자니 자칫 검찰 편드는 격 사흘째 공개발언-논평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2.18/뉴스1
신현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사흘째 공개 발언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 수석을 향해 날을 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 수석을 옹호할 경우 자칫 검찰 편을 드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 사의 파문과 관련해 “빨리 해결되기 바란다”고만 했다.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신 수석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공식 논평 역시 사의 파문을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침묵을 지키는 건 피아(彼我)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 인사를 두고 신 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정면으로 충돌한 상황에서 한쪽의 편을 선뜻 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오랜 핵심 측근이고, 박 장관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의원이다. 한 여당 의원은 “신 수석이 2012년과 2017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이 문 대통령과 신 수석의 각별한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의 파문에 대해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그저 청와대가 이번 일을 빨리 해결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파문의 또 다른 당사자인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민주당 윤호중 의원, 김 최고위원과 오찬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