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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계란 가격 치솟고 농산물 가격도 껑충…생산자물가 ‘비상’

입력 | 2021-02-19 11:48:00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고기·계란 가격이 치솟은 데다 겨울 한파까지 겹쳐 농산물 가격이 뛰는 바람에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랐다.

정부는 19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계절적 요인 이외에도 돈이 많이 풀린 데다 원유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쌀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양파·과일 등 물량 출하 확대를 독려 방침이다.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계란에 대해서는 신선란 2400만 개를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4.88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2013년 4월(104.93)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유통단계를 거치기 전인 출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특히 밥상물가로 직결되는 농림수산품지수가 137.24로 전월 대비 7.9%나 올랐다. 고병원성AI 확산으로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뛰면서 축산물 지수가 11.8%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겨울 한파가 몰아쳐 양파·파·호박 등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농산물 지수 역시 7.8% 올랐다.

AI, 한파 등 일시적 요인 외에도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원유 구리 니켈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리 현물가는 t당 8650달러로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니켈은 1만8000원대를 넘어 연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안정적 경제환경이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아직 물음표”라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어떻게 작용할 지에 대한 논쟁은 인플레 우려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