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태년 등 與지도부 청와대 초청 간담회 진행 文, '대권 출마' 이낙연 내달 9일 이전 사퇴 염두 발언 "역대 가장 좋은 성과낸 당정청이라 자부"…원팀 강조 '신복지체제·상생연대3법' 언급, 이낙연에 힘 싣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새해 첫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당정청 간 ‘호흡’을 강조하며 집권 후반기 ‘원팀’ 기조를 명확히 하는 한편,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에는 당에서 이낙연 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 박광온 사무총장, 홍익표 정책위의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의장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직접 농사를 지어 재배한 곡물로 만든 곡물차가 준비됐다.
공개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초청 간담회를) 미뤄왔는데, 이낙연 대표님이 사퇴를 앞두고 있어서 더는 늦추지 못하고”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내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이 대표는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라 내달 9일 이전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당에 감사를 표하며 코로나 위기 등 국정 현안에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 지원금 지급과 한국판 뉴딜 추진, 입법 활동 등을 들어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상의 호흡’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제안한 ‘신복지 체제’와 ‘상생연대 3법’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언급,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아동수당 확대 등 구상이 담긴 신복지체제와 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 등 상생연대 3법은 이 대표가 대선 승부수의 일환으로 내놓은 정책으로 꼽힌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규모 등을 놓고 당정 간 이견이 빚어진 상황을 중재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당과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사각지대가 최소화되는 피해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또 당에서도 한편으로는 이 재정의 여건을 감안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4차 재난지원금을 오는 3월부터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을 더 두텁게 더 넓게 지원하겠다는 대통령님 말씀에 크게 고무됐다”며 “감사드린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진정되면 국민 위로와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아울러 올린다”면서 전국민 지원금 지급의 필요성을 재차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준비를 공식화하며 “경기 진작을 위한 전 국민 지원은 코로나 추이를 살피며 지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2월 임시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법안과 한국판 뉴딜과 경제 활력 법안 등 최대한 많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오찬은 도시락이 준비됐다. 문 대통령은 “논의에 집중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