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500명 넘어… 확산 계속 비수도권 확진자 1주새 8%P 증가 丁총리 “통제 못하면 최악의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안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설 연휴를 지나며 ‘비(非)수도권, 2030세대, 직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정부는 3차 유행의 재확산을 경고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61명이다. 17, 18일(각 621명)보다 조금 줄었지만 3일 연속 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17∼19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27%(470명)를 차지했다. 1주 전 19%(239명)보다 8%포인트 늘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설 이전 감염자들이 고향에서 2, 3차 감염을 일으키거나, 연휴 뒤 직장 내 감염을 유발하고 있다”며 “연휴 동안 이동 제한을 권고만 했는데 그 여파가 확산세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 30대 환자 비율도 33%(602명)로 1주일 전(27%)보다 늘어났다. 60대 이상과 40, 50대 확진자 비율이 각각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030세대는 직장, 학교 등 감염 고리가 가장 크고 활발하기 때문에 4050세대, 60대 이상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과 2030세대 감염 확대는 설 연휴 이후 속출하고 있는 직장 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삼성전자 공장의 감염도 설 가족 모임 전파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전문가들은 서둘러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주 초까지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금의 확산 추이를 반전시켜야만 거리 두기 단계의 상향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