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화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2021.2.18/뉴스1 © News1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다음 주 단행될 예정이다. 지난 검사장급 인사를 두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 양측과 마찰을 빚었던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이번 인사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법무부에 월성 원정 사건 등 주요 권력비리 관련 수사팀을 교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지난 검사장급 인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인사에서도 윤 총장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차장검사 산하엔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을 맡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5부(부장검사 이동언)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형사1부는 지난달 채널A 검언유착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결재를 올렸으나 이 지검장이 반려해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당시 변 부장검사가 한 검사장 사건 처리를 놓고 이 지검장과 대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뀔 가능성이 대두된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권상대 공공수사2부장,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맡은 주민철 경제범죄형사부장의 거취와 중앙지검에 온 지 1년이 넘은 부장검사들의 전면 교체 여부도 주목받는다.
신 수석과의 갈등이 봉합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박 장관은 9일 신 수석과 통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직접 만날 의향도 있다고 밝혔지만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에 들어간 신 수석이 사의를 철회할지는 불투명하다.
법무부는 22일 오전 10시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 인사위원회를 연다. 최종발표는 검찰 인사위가 끝난 뒤 이르면 1~2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 수석이 복귀해 박 장관과 인사에 대해 논의할 경우 일정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박 장관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정식 결재를 받지 않고 검사장급 인사를 강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 과정에 대한 것을 공개하거나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