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겨울 내내 영변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대북 전문 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38노스의 피터 매커우스키, 프랭크 파비안, 잭 리우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원자로는 비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라늄농축발전소(UEP)는 겨울 내내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달 9일 위성사진에선 특수 궤도차 2대가 UEP 단지 동쪽에 위치한 철도 환승역에 도착했고 또 다른 궤도차 1대는 북서쪽으로 약 1.3㎞ 떨어진 곳에서 운행한 것이 포착됐다. 같은 달 24일 환승역에서 다른 차량들과 합류했고 30일엔 모든 궤도차가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됐다.
궤도차 외에도 1월30일과 2월11일 사진에선 액체 질소 탱커 트레일러 트럭도 관찰됐다.
38노스는 이 특수 궤도차는 4~5개의 원통형 용기를 실은 개조된 무개 화차라고 설명했다. 일 년에 2~3번 정도 UEP 동쪽 철도 환승역에 오고 약 4주 정도 머물면서 화학 시약으로 추정되는 내용물을 옮긴 후 출발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포착된 것은 5개의 통을 실은 차량 2개와 4개의 통을 실은 차량 1대다.
매체는 원통형 용기를 분리하는 것은 영변 도착 직후 이뤄지는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이유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화학 시약을 옮겨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각 궤도차는 서로 다른 시약을 운반하는데 다른 것과 섞일 경우 이송 과정에서 폭발 또는 원치 않는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4개 통을 실은 차량은 다른 차량이 내용물을 옮긴 뒤에야 터미널로 이동한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 시작된 시설공사와 정비, 수해 관리 활동은 한동안 중단됐다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