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코로나19 사태를 끝맺으면 ‘국민 위로금’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야권이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을 위로하고 소비도 진작시키는 목적의 지원금이라고 하는데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며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상황이 오면 4년간 고삐 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하는데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이어 “선거가 다가오니 다급한 마음에 ‘우리를 찍어주면 돈을 주겠다’와 다를 바 없는 매표 행위를 한다”며 “국민이 ‘으쌰으쌰’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민주당 캠프나 ‘으쌰으쌰’하게 해주는 노골적인 관건 선거”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들을 위로하겠다고 생색내는 것도 블랙 코미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정부가 11월 집단 면역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국민 위로금 지급 시기는) 그 이후가 될 텐데 내년 대선용인가, 아니면 보궐선거를 위해 일단 카드를 앞당겨 쓰자는 것인가”라며 “임기 말 정부가 폭증하는 나랏빚은 안중에도 없이 다음 정부의 청년층에 빚 폭탄을 안기는 게 맞는가”라고 덧붙였다.
경제학자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하자는 것은 조선 시대 왕도 왕실 돈인 내탕금으로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사재를 모아 국민에게 위로를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윤 의원은 “포퓰리즘이나 매표 말고 다르게 부를 이름이 있냐”라며 “그것이 오해라면 대통령과 참모 여러분의 사재를 모아 위로금으로 달라. 10원이 됐든, 100원이 됐든 그 진심을 감사히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