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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산불 18시간만에 진화…월드컵 경기장 12개 넓이 잿더미

입력 | 2021-02-21 15:09:00


(동부산림청 제공)ⓒ 뉴스1

강원도 정선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12개 규모의 국유림을 태우고 18시간 만인 21일 오전 9시 40분경 진화됐다.

이 산불은 전날 오후 3시50분경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 3부 능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산불현장에는 초속 6.2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인력투입이 어려운 급경사지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3부 능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8부 능선까지 확대됐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당국은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산불이 민가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소방당국은 오후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력을 민가 보호에 투입했다.

21일 날이 밝으면서 초대형 2대를 포함해 헬기 14대를 현장에 투입해 물폭탄을 떨어트렸다.

산림청 공중진화대 21명과 산불특수진화대 115명 등 421명의 진화인력들은 33대의 장비를 이용해 18시간 동안 산속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며 사투를 벌인 끝에 불길을 잡았다.

이번 불로 12㏊ 면적의 국유림이 탄 것으로 산림당국은 잠정 집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축구장) 12개 규모가 잿더미가 된 셈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산불 원인을 조사해 실화로 밝혀지면 가해자를 찾아내 산림보호범에 따라 엄중처벌할 방침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동해안 일원에 강풍과 건조특보가 계속되는 만큼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 바란다”며 “산림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입산 시 화기를 소지하지 말고 산불 발생에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